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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

햄버거의 역사(햄버그 스테이크에서부터 맥도널드에 이르기까지)

by 유에베 2022. 3. 26.

햄버거의 역사(햄버그 스테이크에서부터 맥도널드에 이르기까지)

빵 사이에 소고기를 끼운 것으로 시작된 '햄버거'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사랑받다가 현재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중 맥도널드는 전 세계 120개국에 점포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햄버거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햄버그스테이크부터 오늘날 맥도널드까지 햄버거의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햄버거의 기원

다른 사물의 기원이 불확실한 측면이 많은 것처럼, 햄버거의 기원에 대한 학설도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텍사스주 애딘스(Athens)나 코네티컷주 뉴헤이븐(New Haven) 등 미국 전역의 여러 도시들이 각기 '햄버거의 고향'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른 설에 따르면 햄버거는 19세기에 독일에서 온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도 합니다. 확실한 자료가 있는 것을 기준으로 얘기해보면, 햄버그 스테이크가 1830년대 무렵부터 미국에 존재하고 있었단 것뿐입니다. 어쨌거나 햄버거의 시작인 햄버그 스테이크는 독일계 이민자들이 만들었고, 이후 널리 퍼졌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지거나 간 소고기로 만들어낸 햄버그 스테이크는 미트로프나 미트볼 같은 유럽에서 들여온 다른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값싼 고기를 이용해 비싸지 않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했습니다.

19세기 이후 미국에 급속한 공업화의 시기가 도래했고, 공장과 기업들은 밤낮으로 가동되었습니다. 런치카트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노동자에게 음식을 제공해서 돈을 벌게 되었고, 이 기회를 활용했습니다. 런치카트는 배고픈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 곳이면 어디서든지 음식을 팔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였습니다. 이때 제공되는 요리는 미리 준비하거나 빠르게 조리가 가능해야 했고, 사람들이 서서 먹어도 먹을 수 있게 간편해야 했으며, 밤낮으로 언제나 먹기 편리해야 했습니다. 1870년대쯤에는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를 빵 사이에 넣어 핫도그라는 이름으로 팔았는데, 두 조각의 빵 사이에 소고기 파이를 넣은 햄버그 스테이크 샌드위치(간단히 말하자면 햄버거)라고 부른 것 또한 함께 팔리게 되었습니다.

 

화이트캐슬(White Castle)식당

미국의 거리에 자동차가 많아지자 도시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 런치 카트의 수를 제한하는 법이 통과되었고, 햄버거 상인들은 계속 영업을 하기 위해서 식당을 열어야 했습니다. 1921년, 첫 번째 화이트캐슬(White Castle) 식당이 캔자스주 위치토(Wichita)에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화이트캐슬은 성처럼 생긴 시카고 금수탑을 본뜬 독특한 건물이었는데, 이곳 소유주들은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청결에 힘썼습니다. 또한 햄버거를 만드는 데 생산 라인 시스템을 도입해서 가격을 낮게 유지했습니다. 이 방식은 성공을 거두었고 다른 도시에 더 많은 매장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화이트캐슬은 첫 번째 햄버거 식당 체인으로, 지금도 여전히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감자튀김의 등장과 미국 문화의 확산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미국에서 소고기가 배급제로 공급됐고, 고기의 양이 줄어들게 되자 대다수의 햄버거 매장은 감자튀김을 추가해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감자튀김은 햄버거와 잘 어울렸고, 전쟁이 끝나고 배급제가 사라진 뒤에도 햄버거의 세트메뉴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코카콜라나 밀크셰이크까지 곁들이면 정말 미국적인 식사가 됩니다. 그러나 햄버거를 정말로 도약하게 만든 것은 1950년대 미국 문화의 폭발이었습니다. 로큰롤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시대는 엄청난 사회변화를 가져왔고, 미국의 신흥 부자들은 그 모든 것을 텔레비전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엘비스가 불러일으킨 문화는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미국의 옷, 그리고 햄버거, 감자튀김과 함께 확산되었습니다. 

 

맥도널드의 역사

캘리포니아의 샌버너디노(San Bernardino)에서는 모리스 맥도널드(Maurice McDonald,1902~1971)와 리처드 맥도널드(Richard McDonald, 1909~1998) 형제가 자신들의 햄버거 식당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화이트캐슬이 만든 모델을 개량하고 셀프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종업원이 서비스할 필요성을 없앤 것입니다. 성공적인 사업을 진행한 맥도널드 형제는 1953년에 사업권을 팔기 시작했으며, 밀크셰이크를 만드는 믹서를 팔았던 레이먼드 크록(Raymond Krok, 1902~1984)이 체인의 프랜차이즈 대리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1960년까지 이 체인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는 데 성공합니다. 맥도널드 형제는 그들의 성공에 만족했으나 크록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결국 크록은 이듬해에 270만 달러를 주고 체인을 사버렸습니다. 이 무렵에 그는 맥도널드 브랜드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골든 아치'를 도입했으며, 현재의 맥도널드 사를 장악하고 광고 활동으로 뒷받침해서 더욱 거대하게 팽창시켰습니다. 맥도널드는 곧 버거킹과 웬디스 등 다른 체인들을 제치고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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