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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

마요네즈의 역사

by 유에베 2022. 3. 24.

마요네즈의 역사 

기름과 달걀노른자를 휘저어 만든 소스인 마요네즈. 현대의 마요네즈는 병과 튜브에 담겨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일상의 많은 음식에 쓰이는 소스이지만, 본래는 프랑스 요리의 고전적인 소스였습니다. 마요네의 기원에는 여러 가설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와 현대에도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는 마요네즈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요네즈의 기원

'마요네즈'라는 이름의 기원은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으며, 아직까지도 어원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요네즈(Mayonnaise)라는 이름을 보면 마용(Mayon)이라는 지역과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용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지역이나 마을이 없으니, 에스파냐 메노르카(Menorca) 섬의 중심 도시인 마온(Mahón, 이 섬은 7년 전쟁동안 프랑스인들이 영국인들을 몰아내 1756년 이후 잠시 프랑스령이 되었던 곳입니다.)에서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마온에서 이름의 유래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설입니다.

마요네즈가 1756년 이전에 프랑스에서 소스 이름으로 사용되었다는 증거가 있어서, 이 이름이 프랑스 북서부 르망(Le Mans)과 가까운 곳에 있는 마옌(Mayenne) 지방에서 왔고, 특히 16세기 후반에 위그노 전쟁(1562~1598)의 유명인사였던 마옌 공작 샤를 드 로렌(Charles de Lorraine, 1554~1611)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는 이론도 제시되었습니다. 위그노 전쟁은 프랑스의 가톨릭교도들과 위그노(프랑스 프로테스탄트 개혁 교회 신도) 사이에 벌어진 전쟁입니다. 마옌 공작 샤를 드 로렌은 가톨릭 동맹의 군사 지도자로, 1589년 9월 아르케 전투에서 가톨릭 군대를 지휘했습니다. 이때 맞서 싸운 상대는 프랑스 왕 앙리 4세(1553~1610, 즉위 1589)의 군대였습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마옌 공은 싸우러 나가기 전에 늘 식사를 했는데, 그 음식은 주로 소스를 친 콜드 치킨이었다고 합니다.

마요네즈는 이 전투 직후에 만들졌다고 전해져 내려옵니다. 프랑스군은 승전 축하 파티를 열게 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이후였기 때문에 남아 있는 물자가 거의 없었고, 파티에 쓸 수 있는 소스 같은 사치품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발품을 팔아 섬 여기저기에서 구해 온 음식을 모아보니 달걀, 올리브오일, 소금, 식초가 전부였습니다. 요리사는 낙심했고, 모은 재료를 한 통에 넣어 마구 휘저어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막 만든 이 이름 모를 소스에 프랑스군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 무리에는 프랑스군의 지휘관이던 리슐리외 추기경도 있었는데, 그가 이 새로운 소스에 마온의 승리를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마온의 소스(Mahonnaise)’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음식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가 다 그렇듯이 실질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마요네즈'라고 불리고 있는 이 소스는 최고급 요리의 품목 가운데 본래의 귀족용을 넘어서 일반 서민용으로까지 확장된 희귀한 음식 중 하나이므로,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러시아와 한국에서 사랑받는 마요네즈

러시아 음식은 마요네즈와 같이 진하면서도 강한 맛의 소스를 음식에 곁들여 먹는 특징이 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추운 날씨 때문에 기름기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데, 이런 특징을 가진 마요네즈는 러시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딱 좋았습니다. 90년대 중반, 러시아의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공산품과 식재료가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으로부터 마요네즈가 넘어갔습니다. 이후 러시아 사람들은 육포나 고기를 먹을 때도 마요네즈를 곁들여 먹기도 하며, 우리나라의 불고기를 마요네즈 소스에 비벼 먹기도 할 정도로 마요네즈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식회사 '오뚜기'에서 1972년 마요네즈를 처음 출시했으며, 러시아에는 연 매출 300억 원 이상이 될 정도로 많은 양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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