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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

김치와 김장의 문화적 가치

by 유에베 2022. 3. 22.

김치와 김장의 문화적 가치

한국인의 밥상에서 예로부터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김치가 있습니다. 김치의 효능이야 이미 잘 알려진 바 있고, 김장하는 문화 역시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가치가 있는데, 이번에는 김치와 김장의 문화적인 가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한국인의 국민음식 김치

한국은 1960년대 이후 엄청난 경제 성장을 단기간에 이루어냈습니다. 동아시아의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에서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나라 중의 하나로 변화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엄청난 사회변동으로 과거와 단절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김치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민음식인 김치가 전통과 현대 세계 사이의 연속성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김치 만드는 방법

김치는 채소를 발효시킨 반찬으로, 거의 매 끼니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는 음식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배추를 이용해서 담그며, 젓갈과 고추를 넣습니다. 배추 외에 무, 총각무 등 다른 여러 가지 채소들로도 담글 수 있습니다.

주로 배추로 만드는 배추김치는 배추 전체를 밤새 소금물에 절인 뒤 과한 소금기를 씻어내고 다른 재료로 양념을 만들어 소로 집어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재료들 중에 고춧가루는 김치에 자극적인 맛을 더해줍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소를 넣은 배추를 옹기라고 부르는 커다란 토기 항아리에 넣고 목 윗부분만 드러나도록 땅에 묻었습니다. 항아리를 열 때 강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냄새를 집안에 배지 않도록 하며, 이와 동시에 바깥의 서늘한 기온으로 인해 발효가 서서히 일어나게 해서 더 좋은 품질의 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김치가 얼어버리면 발효 과정이 중단되므로 완전히 얼지는 않도록 해야 합니다.

 

김장과 김치의 문화적 가치

한국 정부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95%가 어떤 종류든 하루에 한 번 이상 김치를 먹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조사는 전통적인 김치 담그는 과정인 김장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승인받기 위해서 필요했던 신청 작업의 일환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의 중요한 모습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것으로, 이집트 기자(Giza)의 피라미드나 인도 타지마할(Taj Mahal) 같은 세계유산 유적지들과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과거 한반도에 몰아닥쳤던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음식을 보존하는 것은 필수적이었고, 채소를 발효시키는 것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적어도 기원전 1세기에 시작된 삼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천 년이 지나는 동안, 상황이 변화하면서 김치 담그는 법이 조정되고 사용하는 재료의 일부가 변하기는 했지만 (예를 들어 17세기 초 고추가 들어온 이후 고추양념이 널리 쓰이게 됨) 전통적인 방법은 거의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가족이나 이웃들이 모여 김장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냉장 기술이 발달해서 집집마다 '김치냉장고'를 사용해서 일 년 내내 신선한 김치를 먹을 수 있기도 합니다. 신선한 수입 식품들을 연중 내내 구할 수 있어서 예전보다는 김치를 담그는 것이 많이 중요하지는 않게 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이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서양의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 같은 축제와 마찬가지로 '김장'은 한 해의 특정 시기에 가족들을 한 데 모이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김치를 묻을 뜰이 없는 주거환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김치를 저장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많이 이용하여, 김치 냄새가 다른 음식들에 배지 않도록 따로 보관이 가능합니다. 김치냉장고의 개발은 또한 넓은 주거공간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오래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담글 수 있게 되었단 것을 의미하며, 한국 가정의 절반 이상이 아직도 김치를 담가먹으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김치는 이제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인 사회가 있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국내나 해외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김치는 과거의 전통을 일깨워주는 것이기도 하고, 그런 풍습을 오늘날에도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치를 담그는 방법 일부는 현대 사회에 맞추어 간편해지거나 그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평소에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김치를 사 먹더라도 김장을 하는 날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공동작업을 함으로써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시켜주는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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