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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

양념치킨의 유래와 발전, 한식 논란

by 유에베 2022. 4. 5.

양념치킨의 유래와 발전, 한식 논란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음식 중에 하나로 ‘치킨’을 꼽을 수 있습니다. ‘치맥’이라는 단어가 2021년에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될 정도라고 하니, 이제는 정말 치킨이 한국인의 식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이중에서도 외국에서도 한국식 치킨(Korean chicken)이라고 불리며 주목받는 ‘양념치킨’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양념치킨의 유래와 제작과정

양념치킨을 개발한 사람은 ‘한국식 치킨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맥시칸치킨의 창립자 ‘윤종계’입니다. 프라이드치킨 장사를 하던 와중 손님들이 치킨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원인을 찾다 보니 치킨이 식으면 비릿한 냄새가 나고 뻣뻣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양념치킨’입니다. 양념치킨 양념 개발을 하다가 막혔을 때 지나가던 할머니가 물엿을 넣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물엿을 써보니 효과가 좋아서 지금과 같은 걸쭉한 형태의 양념치킨 소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손님들에게 양념치킨이 낯설어서 판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무료시식회를 열기도 하고 후라이드 치킨 주문 시에 양념치킨을 서비스로 조금씩 넣어주는 방식으로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몇 달 사이에 양념치킨에 대한 인기는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양념치킨의 맛과 인기 

양념치킨의 양념은 고추장 베이스에 물엿, 간장, 마늘 등의 재료를 넣어 매콤하고 달콤한 맛을 냅니다. 닭을 튀긴 프라이드치킨에 걸쭉한 소스를 버무려서 만들었기 때문에 갓 나온 양념치킨은 쫀득하고 바삭 촉촉한 식감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양념치킨은 치킨이라는 음식 자체를 국민 요리로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치킨 업계 종사자들이 한국화 하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에 후라이드 치킨의 느끼한 맛을 먹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널리 인기를 얻을 수 있었고 오늘날의 ‘치느님’이라는 표현을 얻을 정도로 전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념치킨의 해외진출과 한식 논란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지만,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 역시 양념치킨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에도 후라이드 치킨은 있지만 양념치킨용 양념은 2010년대까지만 해도 외국에 공급되지 않았기에, 외국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현재는 아시아 문화권에 친숙한 이민자들이 많은 북미권을 기점으로 점차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습니다. 미국 요리인 프라이드치킨이 한국에 들어와서 양념을 가미하여 성공적인 역수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뉴욕 타임즈 같은 미국 언론이나 요리책인 모더니스트 퀴진의 뉴스레터에서 한국식 양념치킨을 다룬 기사나 양념치킨을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했으며, 호주 시드니 공항의 면세구역 메인 터미널 황금 자리에도 bbq치킨이 입점할 수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양념치킨을 한식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데, 오히려 외국에서는 한식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념치킨을 한식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튀기는 조리법과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점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식은 한국 요리를 총칭하는 표현이며, 요리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추장을 주 재료로 만든 소스로 만들어낸 한국의 닭요리이므로, 미국식 닭요리를 기반으로 만들었을 뿐 엄연히 따지만 한식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식이라고 생각하는 아귀찜이나 부대찌개의 역사도 100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한식은 ‘전통음식’이란 뜻이 아닙니다. 해외의 사례를 들어보면, 일본의 라멘과 돈카츠의 경우 중국의 수타면과 서양의 커틀렛을 현지화한 음식이므로 일본 전통요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명백하게 일본 음식이라고 인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음식을 판단하는 기준이 ‘얼마나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므로 양념치킨은 한국음식으로 보는 견해를 납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원조 치킨이 만들어진 미국에서도 양념치킨을 Korean fried chicken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KFC나 졸리비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 역시 양념치킨은 한국음식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정부나 한국인들이 굳이 양념치킨은 한식이 아니라고 거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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